기온 뚝 떨어지면서 RS바이러스 환자 급증... 1세 전후 유아 특히 주의

예년과 달리 B형 RSV 감염이 지배적
  • 등록 2017-12-01 오후 1:42:12

    수정 2017-12-01 오후 1:42:1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영유아에게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하는 RS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병원에 입원한 환아 123명 중 50%(61명) 가량이 RS바이러스에 감염돼 기침을 심하게 하며 대부분이 5세 이하의 영유아다. 특히 1세 전후의 유아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고위험군 영유아들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급성호흡기 감염증 원인 바이러스 검출 현황 기준 RS바이러스가 올해 46주 차에 13.7%로 검출됐다. 특히 지난 4주간 2017년 10월22일~11월18일 검출된 호흡기 바이러스의 11.4%가 RS바이러스였으며 이는 최근 3년 동안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것이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RS바이러스는 흔히 겨울철과 이듬해 봄 환절기까지 활동하는 병원체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세 이하의 영아들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며, 천식이나 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아이에서도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며 쌕쌕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발열은 대개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유아의 경우 보통 입원치료의 대상이 된다. 모세기관지염은 RS바이러스에 의한 가장 전형적인 임상양상이다. 타인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가 많이 줄어드는 6개월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게 된다. RS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줄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상계백병원 분석 자료에 의하면 RSV감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84%는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입원하였으며 14%는 천식을 악화시켜 입원했다. RS바이러스는 크게 A와 B의 두 가지 아군(subgroup)이 있는데, 최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조사에 의하면 특히 올해 유행하는 RSV는 예년과 달리 B형(RSV-B) 감염이 지배적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는 “영유아기의 RS바이러스 감염은 이후의 재발성 천명 발생과 관련이 있다”며, “가족력 등 환아의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경우 천식으로 이환될 확률은 7배로 높아지고 RSV 감염 자체가 알레르기 염증 반응과 알레르겐 감작 빈도를 높여 천식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천식알레르기 질환의 유전적 소인이 있거나 고위험군의 경우에 RS바이러스가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치료와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또 “이달부터는 더 많은 RSV 감염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3월까지 지속된다”며, “현재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고 있는 환아의 50% 정도가 세기관지염 및 폐렴인데, 어린 연령 특히 저체중 신생아들이나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과 심장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가 영유아에서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1세 미만의 아이들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합병증이 올수 있어 예방 접종 등을 통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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