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이 리보금리 조작 불렀다"..英 첫 공판결과

톰 헤이즈 전 UBS·씨티 파생 트레이더, 금리조작 시인
  • 등록 2015-05-27 오후 3:02:17

    수정 2015-05-27 오후 3:02:17

톰 헤이즈 전 UBS·씨티그룹 파생 트래이더 (출처=EPA)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글로벌 은행 UBS와 씨티그룹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며 리보금리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톰 헤이즈가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로써 헤이즈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리보금리 조작 조사와 관련해 법정에 선 첫번째 인물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 헤이즈는 이날 런던에 위치한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리보금리를 조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직접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시인했다.

법원은 “헤이즈는 금리 조작이라는 음모를 꾸민 무대감독(Rigmaster) 역할을 했다”며 “좀 더 높은 급여를 받기 위한 탐욕이 금리 조작을 불렀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에 근무했던 9개월 동안 UBS로부터 130만파운드(약 22억원), 씨티에서는 350만파운드(약 60억원)를 각각 받았다.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 무쿨 차울라 기소검사는 “헤이즈가 지금 그가 한 행동이 정직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올라 검사는 “지난 5개월간 82시간이 넘는 조사를 통해 헤이즈가 리보금리 조작을 위해 몇몇 트레이더 및 브로커들에게 정보를 넘겨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SFO는 헤이즈에게 리보금리 조작과 관련 8건의 사기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이어 “헤이즈는 (금리 조작에 가담한) 주요 선수였다”며 “다른 트레이더와 브로커들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그들에게도 대가를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헤이즈는 지난 2012년 SFO로부터 다른 두 명의 트레이더들과 함께 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변호인단을 꾸려 무죄를 주장해왔으나 결국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시인한 것이다. 그는 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리보금리 조작을 인정하게 됐다.

한편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 바클레이즈, UBS,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대형은행 6곳은 당시 환율 및 리보(영국은행 간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56억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게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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