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투신 선수 소속팀 승부조작 가담자없어"

“선수들, ‘감독이 승부조작 지시…따르지 않았다’ 진술”
  • 등록 2014-03-17 오후 3:51:38

    수정 2014-03-17 오후 3:51:38

(서울=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는 최근 프로게이머 천모씨가 과거 소속팀의 승부조작 관련 내용을 폭로하는 글을 남기고 투신한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실제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없었다고 17일 발표했다.

협회는 천씨의 폭로 글을 토대로 다른 소속팀원 4명의 진술을 받고 사실 확인을 거친 결과, 사실 대부분이 천씨의 글과 일치하지만 실제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속팀 감독인 ㄱ씨는 “(리그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은 리그에 참가하는 기업으로부터 홍보비용을 받는데, 우리 팀은 사정상 그 비용을 낼 수가 없다”며 “이에 온게임넷이 고의 패배하라고 했다”고 선수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승부조작을 지시했다.

이어 일부 경기가 진행된 이후에는 “베팅 금액을 나눠주겠다”며 승부조작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협회는 전했다.

그러나 실제 선수들은 게임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고 협회에 진술했다. 협회와 온게임넷이 공동으로 경기 내용을 복기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은 “경기내용뿐 아니라 경기 당시 선수들의 음성채팅 분석내용에서도 고의 패배에 대한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로는 조작의혹이 없음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들은 다섯 팀의 대전 상대 중 네 번째 팀과의 경기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컴퓨터 등 장비가 사라져 있었으며, 결국 마지막 경기는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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