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금세기 가장 밝은 혜성인 ‘아이손’(ISON)이 29일 새벽 태양과 최단거리로 조우한다. 다음달 1일 새벽에는 잠시 관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Comet ISON)이 우리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 48분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근일점)을 통과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때 태양 표면에서 혜성까지 거리는 116만8000㎞로, 지구와 달 사이 거리(38만km)의 세 배 가량에 해당한다.
아이손은 태양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3등급에서 -7등급까지 밝아지지만 태양과 가까워져 눈으로 직접 보기는 어렵다. 내달 1일에는 일출 직전 동쪽 지평선에서 짧은시간 모습을 드러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육안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뜨기 전이어서 관측 시간은 매우 짧을 전망이다.
아이손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탈출해 내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로 알려져 있다.
천문연은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 등과 과학기술위성 3호에 탑재된 다목적적외선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아이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 혜성은 태양계 형성 직후인 45억년 전부터 얼어붙은 채로 있어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며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