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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지난해 410기에서 올해 1월 현재 500기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1년간 핵탄두 증가폭은 2005년 데이터가 집계된 이래 가장 컸으며, 14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SIPRI의 이 같은 중국 핵무기 추정치는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포함된 수치와 일치한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해당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5월 기준 5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예상치를 초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시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전용 핵탄두의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SIPRI의 경고 속에 중국의 보유 핵탄두가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고 WP는 전했다.
SIPRI는 중국의 핵탄두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는 적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국이 향후 군사력을 어떻게 편성하느냐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수준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스 M. 크리스텐슨 SIPRI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평시에 소량의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급 인사는 러시아와 중국이 핵전력을 증강한다면 미국은 더 많은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나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비통제·군축·비확산 담당 선임보좌관은 최근 핵 군축 관련 회의에서 “적의 무기고에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몇 년 안에 현재 배치된 수에서 증가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조용한 핵무기 증강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SIPRI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무기 통제 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핵 무장국들이 새로운 무기 시스템을 개발·배치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바꿀 기회를 줄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