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기차 강판’ 힘 싣는 정의선, 당진 현대제철 현장점검

4일 당진 공장 찾아 생산라인 점검하고 직원 격려
전기차 성장에 소재 중요성 커져…개발 현황 살펴
현대제철, 세계 최초로 전기로 고급 판재 생산 성공
  • 등록 2023-05-04 오후 2:34:34

    수정 2023-05-04 오후 3:52:4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현대제철 사업장에 방문해 전기차 강판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 자동차 강판의 상당수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전기차용 강재 기술 고도화 여부를 살피고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 방문해 약 두 시간가량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제철 자동차용 강재 기술을 집중해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 발전하며 강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과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이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 생산과 부품 제작에 성공한 것은 현대제철이 유일한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신규 강종을 공급 중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환 흐름에 맞춰 관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내에서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동시에 북미산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합작사를 설립, 2025년까지 총 6조5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약 30만대 분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만 24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대로 확대하고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세계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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