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산 엑스포 특사…부친 이어 국가적 행사 유치활동(종합)

“모든 역량 결집 차원”…최태원도 일본行
정의선·구광모·신동빈도 유치 지원 나설 듯
“기업 총수 지원에 감사…민관 합동委 구성한 이유”
  • 등록 2022-09-01 오후 3:13:45

    수정 2022-09-01 오후 3:13:45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다. 이로써 이 부회장 부친인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데 이어 부자가 국가적 행사 유치 활동을 벌이게 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특사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 부회장은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5일 총리 취임 이후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인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한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 이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회장이 특사로 임명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우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의) 민간위원장이다. 특사가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나머지 기업 대표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있을 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국가 역량 총동원 차원에서 민간기업 총수들이 적극 지원에 나서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민관 합동위원회를 구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8일 기존의 ‘민간 재단법인 유치위원회’와 ‘정부 유치지원위원회’를 통합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은 2명으로 한 총리는 정부위원장을, 최 회장은 민간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유치 지원에 나선 기업 총수 및 대표들도 위촉직으로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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