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위스 명품 시계 브레게, 9월부터 전제품 가격 6% 일괄 인상

274년 역사 세계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
오메가·리차드밀·예거르쿨트르 등도 올려
코로나19 이후 시계 시장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 등록 2022-08-04 오후 2:10:40

    수정 2022-08-04 오후 2:10:4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가 다음달 모든 제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브레게 매장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4일 브레게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전제품 가격을 6% 이상 일괄적으로 인상한다.

최근 예물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의 가격은 현재 4500만~4억6300만원대다. 내달 인상률을 반영하면 약 4800만원부터 5억원 수준으로 오른다. 이 컬렉션은 브레게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여동생이자 나폴리 여왕 카롤린을 위해 만든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트레디션 컬렉션’ 제품 가격은 현재 3000만~ 2억3500만원이지만 다음달부터 3200만~2억5000만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난 5월 22일 갤러리아백화점에 전시된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데이 앤 나이트 8999’. (사진=백주아 기자)
브레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계 브랜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계 발명가로 불리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지난 1775년 프랑스 파리 시테 작업장을 연 이후 274년간 하이엔드 시계 카테고리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역사에 비례해 브레게에는 ‘최초’라는 수식어도 많이 붙는다. 중력에 따른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시계 장치 ‘투르비용’과 시와 분을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를 개발한 것도 브레게가 최초다. 브레게는 지난 1999년 스위스 스와치 그룹에 합병된 이후 혁신적인 발명과 디자인으로 시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갤러리아백화점에 전시된 예거 르쿨트르 ‘랑데부 데즐링 문’. (사진=백주아 기자)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샤넬과 디올 등 명품 패션 브랜드처럼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다. 업체들은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의 영향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시계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브랜드들이 배짱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약 3~5% 인상했다. 리차드밀도 인기 제품 가격을 3~5% 올렸다.

예거 르쿨트르는 6월부터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을 3~4% 인상했다. 지난 1월 가격 인상 이후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랑데부 클래식 제품은 1020만~496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까르띠에는 지난 5월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3% 올렸다. 이에 혼수 예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탱크 머스트는 스몰 사이즈가 327만원에서 371만원으로 13.5%, 라지 사이즈는 344만원에서 390만원으로 13.4% 인상됐다. 팬더 드 까르띠에 시계는 스몰 사이즈 기준 493만원에서 525만원으로 6.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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