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수입 우회항로 확보에 나선 수산업계는 이달 말께부터 수급 안정화로 연어 가격 오름세는 멈춰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당분간 예년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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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3월 7일부터 12일까지 원물 기준 연어 평균 도매가격 1㎏당 2만1600원을 기록했다. 전주(2월 28일~3월 5일) 1만3100원 대비 65% 급등한 가격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인 1만1200원에 비해선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기도 하다.
원물을 가공해 횟감 또는 요리용으로 내놓아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연어 필렛 소매가격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 노량진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되는 연어 필렛 평균 소매가격은 연초 600g당 2만4000원(1㎏당 4만원) 안팎을 유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빠르게 오르면서 이달 한때 3만6000원(6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현재 3만1000원(5만2000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자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어 가격 인상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대형마트들도 중순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나섰다.지난 10일 A대형마트는 연어 필렛 가격을 100g당 3880원에서 4480원으로, B대형마트는 3780원에서 4780원으로 각각 15.5%, 26.4% 인상했다. 뒤이어 C대형마트 역시 지난 15일 3890원에서 4190원으로 7.7% 인상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연 단위로 대규모 물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급 불안정이나 가격 인상 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이어서, 이달 초만 해도 연어 가격 인상을 염두하고 있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예상보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연어를 직수입해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의 부담이 커져 대형마트들 역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어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선 신선씨푸드 관계자는 “우리 업체의 경우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우회노선을 확보했고 최근 대한항공도 증편을 하면서 최근 수급이 안정되고 있다. 오는 18일 또는 19일 필렛 가격이 4000원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 역시 급등세가 꺾이고 가격이 조금 안정되는 것이지, 우회항로 운송비용 부담은 여전해 당분간 예년 대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오는 주요 수산물인 대게와 킹크랩(왕게), 명태 등 가격도 10% 안팎의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이들 수산물은 수출제한 품목이 아니지만 행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미국, 캐나다 등 대체 산지 물량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