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계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며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3300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 지수 수준보다 10% 이상 높은 것이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3.9% 이후 내년 2.7%를 유지할 것이며 한국은행은 내년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BNP파리바는 14일 아시아시장에 대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면서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3300선으로 예상했다. 이는 2990선인 현 지수보다 310포인트, 10% 이상 높아진 것이다.
보고서에서 BNP파리바는 “한국을 비롯한 이미 몇몇 아시아 국가는 이미 긴축 경로를 밟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내년 후반부터는 긴축 경로를 밟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가 신흥시장에서는 더 나은 기업들의 대차대조표와 안정적인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통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니시 레이차우두리 BNP파리바 아시아 주식 리서치 총괄 및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 현재로선 순풍이 역풍보다 더 크다고 보고, 주로 반도체나 메모리 및 기타 기술 하드웨어 수출은 양호한 선진국 수요로 견조한 상태에 머무를 것이며 이러한 수익률 상승은 은행의 이자 마진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레이차우두리 전략가는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 도입 후 내부 소비 심리 개선이 됐다”며 “ 향후 2분기 동안 한은의 금리 인상이 은행의 마진을 뒷받침하고 선진국 수요에 따른 기술 수출 탄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NP파리바는 현재 1188원 수준인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에는 1175원으로 소폭 하락한 뒤 2022년 1분기에 1195원, 3분기에 1205원, 내년 말에 123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점쳤다. 그는 “한국 GDP 성장률은 올해 3.9%를 기록한 뒤 내년 2.7%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은 추가로 두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점쳤다. 또 “한은은 1분기에 인상한 뒤 연중 한 번 더 인상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선진국 수요 덕에 한국 기술업체들의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고 한은 금리 인상은 은행 마진을 지지할 것인 만큼 앞으로 2~3분기 더 이익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다”며 금융과 기술주, 내구재 소재업종을 유망한 업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