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10개사 가운데 상장 당일 시초가보다 이날 종가가 높은 상장사는 쿠쿠전자 단 1개사에 불과하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조5000억원이 몰린 쿠쿠전자는 최근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0만4000원은 물론이고 상장 당일 시초가 18만원보다 6.7% 높은 주가다.
쿠쿠전자와 달리 트루윈 화인베스틸 윈하이텍 창해에탄올 덕신하우징 등 다른 새내기 주식은 상장 당일 시초가 대비 현저히 낮은 주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아진엑스텍은 상장일 시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입성 후 상승세로 마감한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알루미늄 TV 외관재를 생산하는 파버나인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공모가 1만2500원보다 200원 낮은 1만2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이후로 단 한차례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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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대한 실망도 공모주 수익률 부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덕신하우징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감소한 201억원을 기록했다. 데크플레이트 시장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서둘러 주식을 처분했고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70% 치솟았던 주가는 다시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모주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최대 40개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공모주도 옥석 구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