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는 25일 막을 내리는 이명박 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성과였지만, 측근 비리 등은 대표적인 오점으로 남았다.
두 차례 경제위기 극복 성과
이 대통령의 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와 함께 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해 12월27일 마지막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5년간 위기 속에 살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위기를 빨리 극복한 것은 이 대통령이 ‘불도저’처럼 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호처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5년 동안 참석한 공식 행사는 총 3842회다. 이는 하루 평균 2.1회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5배, 김대중 전 대통령의 2배, 김영삼 전 대통령의 3.1배, 노태우 전 대통령의 3배, 전두환 전 대통령의 1.7배 각각 많은 규모다.
특히 49차례에 걸쳐 84개국 110개 지역을 방문,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해외 순방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이 5년 동안 이동한 총 거리는 지구 22바퀴에 해당하는 88만2508㎞. 하루 평균 483㎞를 이동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비롯해 수많은 사업을 직접 따냈다.
4대강·대북정책은 평가 엇갈려
또 측근의 잇따른 비리는 ‘흠결 없는 정부’를 지향했던 이 대통령에게 큰 오명을 안겼다.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정치적 멘토’로 통하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친인척과 최측근이 줄줄이 구속됐다. 내곡동 대통령 사저 터와 관련 특혜 계약 의혹으로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 씨가 특검 수사까지 받았다. 이 대통령은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이 때문에 남북대화가 단절돼 대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