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선진일류국가 기초 닦았다"

두 차례 경제위기 극복 성과..측근비리 오점도 남아
  • 등록 2013-02-19 오후 6:33:32

    수정 2013-02-19 오후 6:33:32

[이데일리 피용익 이민정 기자] “청와대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나가는 이 순간까지 잠시도 잊지 않았던 소명은 오로지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었다.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퇴임연설에서 이 같이 회고했다.

그러나 오는 25일 막을 내리는 이명박 정부 5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성과였지만, 측근 비리 등은 대표적인 오점으로 남았다.

두 차례 경제위기 극복 성과

이 대통령의 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와 함께 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해 12월27일 마지막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5년간 위기 속에 살았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답게 두 차례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하고, 나아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무역 1조달러 돌파,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을 이끌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유치 등 녹색성장 부문에서 도약을 이루며 국격을 높였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위기를 빨리 극복한 것은 이 대통령이 ‘불도저’처럼 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호처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5년 동안 참석한 공식 행사는 총 3842회다. 이는 하루 평균 2.1회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5배, 김대중 전 대통령의 2배, 김영삼 전 대통령의 3.1배, 노태우 전 대통령의 3배, 전두환 전 대통령의 1.7배 각각 많은 규모다.

특히 49차례에 걸쳐 84개국 110개 지역을 방문,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해외 순방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이 5년 동안 이동한 총 거리는 지구 22바퀴에 해당하는 88만2508㎞. 하루 평균 483㎞를 이동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비롯해 수많은 사업을 직접 따냈다.

4대강·대북정책은 평가 엇갈려

이 대통령은 경제적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대표적인 치적사업으로 꼽으며 총 22조원을 투자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설계ㆍ시공ㆍ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 판정을 내렸다.

또 측근의 잇따른 비리는 ‘흠결 없는 정부’를 지향했던 이 대통령에게 큰 오명을 안겼다.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정치적 멘토’로 통하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친인척과 최측근이 줄줄이 구속됐다. 내곡동 대통령 사저 터와 관련 특혜 계약 의혹으로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 씨가 특검 수사까지 받았다. 이 대통령은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이 때문에 남북대화가 단절돼 대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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