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금리인상에 환율 두달 최저..개입도 강해져(마감)

금리 인상 후 당국 개입, 숏커버에 하단 지지
"유럽 국채 입찰 주목..1110원 테스트 지속할 듯"
  • 등록 2011-01-13 오후 4:05:05

    수정 2011-01-13 오후 4:05:05

마켓in | 이 기사는 01월 13일 15시 3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달러-원 환율이 종가기준 연저점을 찍었다. 이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환율이 밀렸으나 개입을 의식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 13일 달러-원 추이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20원 내린 111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개장가가 1109원에 찍히면서 하락 압력이 강했지만 실수요가 뒤따라주지 않자 환율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가장 큰 이벤트는 한국은행의 돌발 금리 인상이었다. 시장의 동결 예상을 뒤엎고 한은이 물가 부담에 무게를 둔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달러-원은 1분새 10원 이상 급격히 밀렸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변함없는 스탠스를 확인했다. 이날 금리 인상 발표 후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가 결제수요와 더불어 1110원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물가를 의식한 금리 인상에도 당국이 환율 하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가 피력된 셈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일 뉴욕장부터 원화 절상에 베팅하는 역외 매도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그러나 장중에는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잠시 1110원을 찍은 후 주식, 유로 낙폭에 숏커버도 나오는 등 선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1110원이 당국 개입으로 막히니까 시장도 추가로 숏플레이를 할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들은 환율 1110원 지지력이 여느 때보다 단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 재료가 노출된 만큼 추가적인 원화 절상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하락세가 가속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환율 1100원 큰 자릿수(빅피겨)를 앞두고 당국 개입 경계감은 물론 시장의 레벨 부담도 적지 않다. 레인지 하단에서 수입업체들의 저점 결제 수요도 탄탄히 받치고 올라온 데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도 높다.

금리 인상 재료가 한 풀 가시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시금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입찰이 주목되고 있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1110원대에서 역내외 매도와 네고 물량이 나왔지만 당국 경계감이 상당히 세다"며 "추가로 원화 절상 재료가 나오기까지 1110원을 계속 테스트하면서 당국 눈치보기가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47포인트 내린 2089.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28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8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112.20원.

1월 만기 달러선물은 6.50원 내린 1113.70원에 마감됐다. 은행이 1만2652계약, 증권이 4076계약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만854계약, 등록외국인은 2389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18분 현재 달러-엔은 83.06엔으로 내리고 있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35.4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3097달러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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