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들뜬 분위기, 30년만의 한파를 녹이다

30년만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준비하는 인파로 시내 곳곳 인산인해
  • 등록 2010-12-24 오후 8:12:29

    수정 2010-12-24 오후 8:12:29

[노컷뉴스 제공] 한낮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30년만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24일 서울 명동과 광화문 등 도심 곳곳은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려는 시민들도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을 위한 카드와 선물들을 고르며 설레는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쇼핑몰에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던 이로리(22,여)씨는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도 아직 고를 선물이 남았다며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이씨는 "새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라는 의미에서 친구들 선물로 다이어리를 준비했다"며 "아끼는 헤드폰을 잃어버린 남자친구를 위해서는 같은 모델의 헤드폰을 샀는데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양손을 호호 불면서도 쇼핑몰 밖에서 진열된 크리스마스카드를 고르던 송은우(23,여)씨는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나 매일 보는 가족 모두 이런 날이 아니면 편지를 안 쓰게 된다"며 "남은 연말 잘 마무리하고 건강하라는 마음을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분이 들뜨기는 마찬가지.

성탄절 아침에 교회에서 캐럴을 부를 예정이라는 정윤수(9)양은 "집에 굴뚝이 없어서 산타할아버지가 집에 잘 찾아올지 걱정"이라면서도 "갖고 싶은 선물은 특별히 없지만 산타할아버지가 잘 골라서 가져다주실 것 같다"며 토끼 눈을 깜빡거렸다.

크리스마스에 갖고 싶은 선물을 일찌감치 편지로 산타할아버지께 보냈다는 임준호(7)군도 "빨리 크리스마스가 와서 트리 밑에서 선물을 뜯어보고 싶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눔의 손길도 이어졌다.

연말에 기부를 하기 위해 지난해 저금통을 마련해서 남자친구와 함께 잔돈을 모아왔다는 송선화(27,여)씨는 구세군 냄비에 지폐 뭉치를 넣었다.

송씨는 "큰돈은 아니지만 일년동안 기부하기 위해 모은 돈을 전달하고 나니 마음이 훈훈하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밤 시민들은 올 한해를 돌아보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했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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