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코드 제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어느 방향으로든 큰 결정을 내리기 힘든 구간”이라며 “시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방관하고 싶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FOMC 회의, 주요 경제(고용)지표, 빅테크 실적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방향성 탐색 구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미국증시가 10% 더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P500 기준 약 5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제레미 시겔 와튼 교수는 “강력한 경제가 기업의 이익성장을 촉진하면서 올해 주식시장은 8~10% 더 상승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하보다 강한 경제가 증시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과 관계없이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공개된 12월 구인건수는 전월은 물론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여전히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했고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IMF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을 고려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2.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191.59, 0.4%, -2.6%*)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의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승인한 일론 머스크에 대한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무효화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보상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테슬라의 한 소액 주주가 “머스크에 대한 과도한 보상으로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한 데 대한 판결이다.
머스크는 보상 패키지(실적 및 시가총액 등 목표 달성)에 따라 대규모의 스톡옵션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판결이 나온 후 머스크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 주가가 2% 하락했다. 올해 아이폰 출하량 급감 가능성이 제기된 여파다.
애플 전문가로 잘 알려진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 밍치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15% 급감한 2억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내 주간 출하량이 전년대비 30~40% 급감했는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근 애플은 소비자들의 폴더블폰 수요 증가와 중국 화웨이 부활 등으로 아이폰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38.15, 7.8%)
미국의 완성차 제조 업체 GM 주가가 8%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깜짝 실적 및 가이던스 영향이다.
GM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429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4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388억9000만달러, 1.1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월가에선 놀랍고 극적인 가이던스라는 호평이 잇따랐다.
유나이티드 파셀서비스(UPS, 145.06, -8.2%)
세계 최대 종합 물류 회사 UPS 주가가 8% 넘게 하락했다. 실적 쇼크 탓이다.
UPS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8% 감소한 249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254억달러를 밑돌았다. 6개 분기 연속 예상치 하회다. 조정 EPS는 2.47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UPS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955억달러)에 크게 미달하는 920억~945억달러로 제시했다. 글로벌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UPS는 또 올해 1만2000명을 구조조정하고 이를 통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롤 토메 CEO는 “앞으로 핵심 성장 동력에 집중하고 회사 규모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