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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언론은 이날 자국의 구축함인 알보르즈호가 홍해와 아덴만 사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알보르즈호의 임무가 정확히 무엇인지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의 알보르즈호 홍해 파견은 미 해군이 후티 반군의 선박 세 척을 파괴한 지 약 하루 만에 이뤄졌다. 후티 반군 선박 4척은 지난달 30일 홍해 남쪽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의 덴마크 소유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를 미사일로 공격하고 승선을 시도했다. 조난 신고를 받은 미 해군은 구축함 USS아이젠하워호와 USS그레이블리호의 헬기로 대응에 나섰다. 이후 후티 반군은 헬기의 구두 경고를 무시하고 총격을 가했으며, 미 해군은 4척 중 3척을 침몰시켰다. 파괴된 3척의 탑승자는 전원 사망했고, 1척은 도주했다.
이란의 구축함 파견은 미국 주도 연합군에 맞서는 동시에 후티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후티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미국 등의 추측도 사실로 판명났다는 진단이다. 이란은 그동안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과 관련성을 부인해 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며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머스크 등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은 홍해 항행을 다시 한 번 일시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무역의 약 12%를 처리하는 해상로에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 가중됐다”며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고, 글로벌 무역에 필수적인 해상로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목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짚었다.
미 시리아 특사 및 중부사령부 전략정보 고문 출신인 조엘 레이번 육군 예비역 대령은 “이란의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미군을 이 지역(중동)에서 몰아내려는 의도”라며 “이란 정권은 예멘에 전초기지를 두고 항상 이런 일을 하려고 해왔다. 자신들이 지역과 해상로를 가로지르는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