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둔 코스피 지수가 모멘텀 부재 속 2600선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 만에 내려앉았다. 260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권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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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포인트(0.35%) 내린 2593.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09%) 오른 2604.72에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전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4억원, 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온 기관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고,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물량을 팔아넘겼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배경에는 미국 6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제조업 회복이 아직 더디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기 때문이다. ISM 집계한 미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6.9보다 낮은 46.06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뉴욕 증시의 휴장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2차 전지 관련 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쉬어가는 분위기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42% 하락했고,
엘앤에프(066970)는 0.40% 떨어졌다. 반면 전날 에코프로만큼 급등세가 나오지 않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외국인이 쓸어 담으면서 4.17% 상승했다. 그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는 0.70%, 0.84% 소폭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003670)은 1.63%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전일 급격한 상승 부담에 따른 되돌림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특히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기업들 중심으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600선 초반 수준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전고점인 2650선까지의 움직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다가오는 2분기 어닝 시즌과 오는 5일(현지시간)과 7일(현지시간) 각각 발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했고 물가도 잡히면서 투자 심리가 달궈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과 주요 경제 이벤트가 호재로 반영되면 코스피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의사록 공개와 미국 6월 고용보고서,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한 확인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소수 종목으로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변동성 매매 성격이 주류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는 나쁘지 않았던 골디락스의 2분기를 지나, 증시는 이제 실적시즌에 접어들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를 확인해야 하고, 이후에는 높아지는 금리와 그 영향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