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주가조작 할줄 몰라", 주범은 "먹은거 없다고 대판했대요"

도이치모터스 공판서 주가조작 주범들 문자 공개
"'김'이 먹은 것도 없는데 할인해서 넘겨줬다고 대판했다더라"
뉴스타파 "김 여사 시세조종·수익률 모니터링, 개입 정황"
  • 등록 2023-02-22 오후 3:24:44

    수정 2023-02-22 오후 3:27:0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작전세력들이 ‘김건희씨가 수익을 못얻어 항의를 했다’는 내용의 문자 대화를 나눈 사실이 공개됐다.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주가조작 그런 거 할 줄 모른다”고 말했던 김 여사 입장과 배치되는 정황이라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 제공
21일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공판 중 검찰이 공개한 작전세력 문자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는 지난해 12월 9일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2차 작전 주범 중 1명인 B인베스트 민모 이사를 신문하던 검사가 공개한 것이다.

문자는 2011년 1월 13일 민씨가 다른 주범인 한 증권사 김모 지점장과 주고받은 것으로, 이 시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2차 작전이 진행되던 때다.

민씨는 “대판했대요, 할인해서 넘겨줬다고, 먹은 것도 없는데”라며 “권사장도 엄청 흥분하고, 김은 그 앞에서 대우 지점장한테 전화해서 이런 법이 있냐고 지점장은 어쩌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XX이구먼 듣던대로 ㅎㅎ”라고 답한다.

문자에 등장하는 ‘김’은 김 여사, ‘권사장’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를 가리키는 것으로, 대화 정황상 김 여사가 수익을 많이 못 본 상태에서 주식을 처분해 김 여사는 물론 권 전 회장도 화를 냈다는 내용이다.

해당 문자를 두고 검찰은 김이 “계좌주 김건희씨”가 맞는지 확인했고 민씨는 “김건희씨가 자기 주식을 너무 싸게 팔았다고 권오수 대표한테 항의를 강하게 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권오수 전 회장이나 B인베스트가 사실상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해 주가조작에 활용했다는 점을 추궁하기 위해 이같은 질문을 했다. 실제로 이달 10일 나온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B인베스트가 김 여사 계좌를 직접 운용해 시세조종에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문자 내용이 사실일 경우, 김 여사가 시세조종에 따른 초과 수익을 기대하고 있었고, 실제 수익률이 이에 못미쳐 작전 세력에게 항의를 한 정황이라고 봤다.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 계좌가 “활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김 여사 역시 시세조종에 따른 수익률을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개입한 정황이라는 것이다.

이 문자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공판 중에는 김 여사가 직접 작전 세력에게 “그럼 좀 사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는 등 자신의 계좌를 이용한 거래를 지시하고 용인하는 정황들도 공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추가 공개된 김 여사의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에서는 김 여사가 이러한 정황과 완전히 배치되는 발언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11월 15일 녹취를 보면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얘기를 하던 중 “내가 주가 조작을 할 줄 알아야 하든지 할 것 아니냐”며 “몰라. 나는 그런 거(주가 조작) 할 줄은”이라고 말한다. 주가조작은 자신과 완전히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역시 도이치모터스 공판과 1심 판결을 통해 김 여사 명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광범위하게 쓰인 것이 확인됐음에도 김 여사가 ‘모르고 당했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 계좌 관리를 맡겼을 뿐,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주장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