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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국내 철강산업의 출하 차질은 주요 5개사(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세아제강(306200)·KG스틸(016380)) 기준 약 92만톤(t), 금액으로는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철강산업 출하 차질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국내 주력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되고 이 과정에서 철강소재를 가공해 납품하는 중소·영세 기업의 고통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직 공장 가동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결국 시간 문제라는 게 철강사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철강재 재고를 쌓으며 버티고 있지만 이번주가 지나면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하면서 석유화학은 생산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재고가 쌓이면서 곧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석유화학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등 각종 주력산업과 플라스틱 등 연관산업도 연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주유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의 재고 소진 주유소는 총 96곳(휘발유 80개소, 경유 8개소, 휘발유·경유 8개소)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개소 △경기 20개소 △대전 7개소 △충남 11개소 △충북 8개소 △인천 1개소 △강원 12개소 △전북 1개소 △전남 1개소 등으로 수도권 피해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정유·철강·석유화학 분야에서 이번 주 내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분야의 경우 차주들의 운송 복귀가 늘어나며 시멘트 출하량이 평시 대비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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