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정상회담에…고민정 "尹, 카메라 무서워하나"

13일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
대통령실 전속취재로…野 비판
"尹 본인에게 리스크 있는 것"
  • 등록 2022-11-14 오후 1:14:16

    수정 2022-11-14 오후 1:14:1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현장을 공동취재단에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야당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약 45분간 진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같은 날 윤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며 “한미·한일 정상회담은 전속취재로 진행된다”고 알린 바 있다. 전속 취재는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발언과 사진 등을 기자단에게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공동취재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취재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자가 현장에 있는 이유는 현장에 무엇이 있는지, 배석자가 어떤 눈빛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배경은 어떤지, 돌발적인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가 나오는지를 함께 취재하기 위해 그 자리 있는 것”이라며 “기자들 카메라를 무서워하면서 어떻게 그 살벌한 글로벌 외교전쟁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그 정도 배짱도, 배포도 없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최고위원은 “지금 윤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언론을 탄압하는 거 아니냐, 재갈을 물리려고 한다는 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또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무엇이 두려운지 이번에는 풀단 취재도 제공하지 않고 전속기자단만 들어오도록 해서 정상회담장을 취재하도록 했다고 한다”면서 “도대체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걱정되는지 본인에게 모든 리스크가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공약 확인, 북한 미사일에 관한 3국 간 실시간 정보공유 의향 표명, 3국 간 경제안보대화체 신설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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