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환율, 亞 증시 상승·위안화 강세 몰리며 17원 급락

환율 1230원대까지 하락
외국인 순매수에 국내 증시 1%대 상승
'미 빠른 긴축' 베팅, 달러 매도로 순회
  • 등록 2022-05-30 오후 2:56:23

    수정 2022-05-30 오후 2:56:23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7원 가량 급락하며 1230원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국내 증시가 1%대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고 중국 봉쇄 해제 기대감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36분께 전 거래일 종가(1256.20원)보다 16.40원 하락한 123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250.10원에 개장한 이후 30분간 상승세를 보이며 1253.00원까지 올랐으나 그 뒤에 방향을 틀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장중엔 1239.10원까지 떨어져 4월 22일(저가 1238.30원) 이후 한 달 여만에 123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한 영향이 가장 크다. 달러인덱스가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01.4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 선물 등 뉴욕증시 선물도 상승세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2500억원대 순매수에 1%대 상승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2%대 오르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4%대 상승하고 있다. 홍콩 H지수는 2%대 오르는 중이다.

중국 상하이 지역 등의 봉쇄조치가 풀릴 조짐을 보이면서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66위안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5월 13일까지 과도하게 상승했던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지 못하고 되돌림을 겪는 과정을 보여왔고 이 과정에서 이날엔 달러를 매도하며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2주간의 흐름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상승 기대) 경로가 낮아지고 중국 봉쇄령 해제 등의 소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PCE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고점론이 나오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연준이 6월, 7월 빅스텝을 할 근거가 떨어지면서 미국의 강한 긴축에 베팅했던 역외에서 숏플레이, 롱스탑 등 달러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장 초반엔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나왔으나 결제수요를 상회하는 달러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미국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했고 PCE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5.2%에서 4.9%로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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