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심재철 남부지검장 "과잉 아닌 '관대한 정의' 부탁"

尹 정권 시작…법무연수원으로 좌천
"정치적 중립 위한 검찰 노력 중요"
  • 등록 2022-05-20 오후 5:37:38

    수정 2022-05-20 오후 11:42:3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정권 교체로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사진=연합뉴스)
20일 심 지검장은 남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공정한’ 정의, ‘관대한 정의’를 부탁한다”며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고 절제된 수사와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당부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심 지검장은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검찰은 그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며 “권력과 검찰이 한 몸이 된 거 아닌가 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국민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한 우리 검찰가족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보시기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검사제도는 근대 시민혁명의 산물”이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검사의 직무와 검찰의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지검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주요 보직을 맡다가 정권 교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밀려났다. 23일부터 법무연수원에서 근무하며, 남부지검 후임자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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