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했던 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 국산화 성공

국립산림과학원, 국산참나무류 오크통 기술 개발 성공
  • 등록 2020-11-18 오후 1:19:10

    수정 2020-11-18 오후 1:19:10

국산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을 국산 목재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 참나무류를 활용해 고급 증류주 숙성용 오크통을 제작·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참나무류를 대상으로 오크통의 누수를 막아주는 나무 세포벽 타일로시스(Tylosis) 함량을 실험·분석한 결과, 6개 수종 모두 관련 세포벽을 가지고 있어 오크통 제작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일로시스는 목재 내의 빈 공간에서 물의 이동을 막아주는 나무의 충전물질로 타일로시스가 발달해야 오크통에서 술이 새지 않는다.

타일로시스의 함유 비율은 갈참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의 순으로 높았다.

또 국산 참나무류의 방향성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고급 증류주의 맛을 결정하는 코코넛, 장미, 바닐라향 등의 방향성분 지표물질이 특정한 온도에서 추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KFRI)이 국산 참나무류의 고부가가치 기술개발을 위해 전통주 숙성용 목통 제작 기술 및 국산화 기반 구축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결실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강진택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산림자원의 목표형 산림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자원 확보가 필요하며, 오크통 관련 산업의 기반구축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참나무류 자원은 전체 산림면적의 22.3%(97만 5000㏊)로 소나무(30.7%) 다음으로 많이 분포돼 있으며, 활엽수 중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참나무류는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등 6개 수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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