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9일 공시를 통해 “사노피는 2015년 11월 5일 계약 체결로 확보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한미약품 관계자는 “소송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큰 실익이 없는 데다 사노피는 다른 약 개발에서도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사노피는 지난 5월 13일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두 회사는 합의에 따라 120일간 협의를 거쳐 권리반환을 최종 확정했다.
한미약품은 권리반환 후에도 이미 사노피에서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2643억원)는 반환하지 않는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30여개국 300여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한미약품은 과거 얀센에 이전했던 당뇨 신약 후보물질(LAPSGLP/GCG 듀얼 아고니스트)이 반환됐다가 최근 MSD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치료제로 재수출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는 것을 포함해 다른 적응증 탐색, 다른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과의 병용 연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사노피가 진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자료를 모두 넘겨받고 그중 오는 10월 완료되는 1건은 직접 마무리하고 나머지 임상 4건은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반환으로 한미약품이 2015년 11월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퀀텀 프로젝트’가 모두 반환됐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시 관련 당뇨신약 물질 2개(지속형인슐린·지속형인슐린콤보)와 함께 사노피에 총 39억 달러(4조8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 중 2016년 12월 지속형인슐린이 먼저 돌아왔다. 지속형인슐린콤보 역시 한미약품이 먼저 개발한 뒤 사노피가 인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