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기죽지 마라...文대통령이 대표적 관종정치가"

  • 등록 2019-04-29 오전 11:16:39

    수정 2019-04-29 오전 11:16:3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민석 원장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관종 정치”를 한다며 비난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인 관종 정치가”라고 응수했다.

‘관종’은 관심병 종자의 줄임말로, 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홍 전 대표는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최근 국회에서 대여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를 비하하면서 관종 정치를 한다고 김민석 민주당 전 의원이 비난하고 있다”며 “이 사람이 말하는 관종 정치는 자세히 보면 자기 자신을 이르는 말인 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나 원내대표를 지목해 비난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종 정치를 하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 원내대표를 관종 정치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며 “그런 논리리면 집권 이후 대국민 쇼로만 일관한 문 대통령이 대표적인 관종 정치가”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또 “잘하고 있는 야당 원내대표의 사기를 떨어트리기 위해 사용한 치졸한 용어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나 원내대표는 기죽지 말고 더욱더 투쟁하라. 반대당에서 비난이 집중될수록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태옥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 원장은 전날 퇴임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내 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생각 없고 개념 없는 관종 정치가 한국당을 망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최근의 한국당을 보고 있으면 ‘저대로 두면 한국당이 망할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선은 박근혜가 망치고 지방선거는 홍준표가 망치고 총선은 나경원이 망쳤다’는 소리를 나중에 듣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영등포의 아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했기에 초심으로 다시 복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영등포’ 선거구에 출마 의지를 밝혔다.

민주연구원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새 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며 신임 원장의 취임은 다음 달 14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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