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물류회사 ‘백세물류과기(베스트로지스틱스)’ 가 IPO 물량을 반으로 줄였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세물류는 IPO 규모를 당초 10억달러에서 4억950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기존 13~15달러에서 10~11달러로, 예정 발행 주식 수는 5356만 주에서 4500만 주로 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로드쇼 결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뜨뜻미지근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홍콩,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를 돌며 수요예측에 앞선 상장 로드쇼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중국 물류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표시하자 결국 상장 규모를 줄이게 된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ZTO 익스프레스가 최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자 백세물류과기에 대한 전망 역시 흐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ZTO익스프레스의 공모가는 19.5달러였지만 현재 15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알리바바와 관련된 회사들 중 일부가 투명성이 제한돼 있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IPO 규모 조정에 대해 백세물류과기와 알리바바 그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