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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기성 세대가 스포츠를 즐기듯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e스포츠 경기가 하나의 문화가 될 것입니다.”
세계 게이머들의 꿈과 좌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투 플레이(Free To Play)’에 나오는 대사다. 지난 2011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도타2 인터내셔널(DOTA2 international)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게이머들의 뜨거운 열정과 함께 뒤에 숨겨진 시련을 담담하게 담은 영화다.
지난 23일 넥슨은 새로운 실험을 했다. 서울시 강남역에 있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Nexon Arene)’에서 이 영화를 상영한 것. 전북 군산에서 새벽 첫 차를 타고 이 영화를 보러 온 학생 등 40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주로 e스포츠 경기만 하던 공간이 점차 게임을 넘어 영화 상영 등 ‘개방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확대된 셈이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좋지 않다. 게임은 주류에서 벗어난 비주류 문화로, 특히 청소년에게는 악(惡)한 존재다. 부모에게 게임은 ‘사라지길 바라는 대상’일 뿐이다. 영화에서 던진 메시지처럼 넥슨은 e스포츠 경기장이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게임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아레나는 단순히 e스포츠 경기장에 국환되는 게 아니라 대중과 더욱 폭넓은 소통을 하기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e스포츠 활성화를 넘어 무료 대관이라는 기부를 통해 ‘나눔’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23일에는 ‘게임제작학교’의 1기 교육생들의 특별한 ‘졸업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넥슨이 제공한 공간과 음향, 방송설비 등을 활용해 다양한 졸업작품을 전시하면서 부모, 학생, 관객이 함께 한마당이 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곽승훈 게임홍보실 실장은 “온라인게임과 같이 즐거움을 창출할 수 활동들이라면 언제든지 넥슨 아레나의 공간을 개방할 준비가 돼있다”며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에 대한 사회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