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가계부채 `경고등`..개인파산 4년래 최고

지난해 개인파산 14% 늘어..과소비-파산-실업탓
소득比 부채-카드상각도 상승..금융기관 수익도 악화
  • 등록 2014-02-17 오후 4:21:20

    수정 2014-02-17 오후 4:21:2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곳곳에서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최대 부국(富國)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던 싱가포르에서도 가계부채 부실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싱가포르 법무부 산하 개인파산부(IPTO)는 17일 지난해 개인 파산명령 건수가 1992건으로 전년대비 1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IPTO측은 이같은 파산명령 증가의 주된 이유로 개인들의 과도한 지출과 기업 파산, 실업 등을 꼽았다.

실제 싱가포르에서 지난 2012년 1.8%였던 평균 실업률은 지난해 2.2%까지 상승했고, 기업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에 따르면 싱가포르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2012년에 2.1배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의 1.9배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MAS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에서 자기 소득의 60%까지 부채를 지고 있는 국민의 비율은 5~10% 수준이다. 그러나 모기지 금리가 3%포인트 오를 경우 이같은 비율은 10~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시장금리가 상승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싱가포르 당국도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셍원 CIMB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임대료가 상승하고 노동비용이 늘어나다보니 매우 경쟁적인 싱가포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일부 기업이나 개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카드사들의 손실 상각 비율도 지난해 12월말에 5.0%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말의 4.3%나 2012년말 4.8%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이다.

그는 “아직까지 손실 상각 비율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추세적으로는 올라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대출 부실화가 금융기관 수익 악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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