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대우일렉 인수에 1380억 투자한다

동부하이텍 등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투자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와 협의··"인수 마무리"
  • 등록 2013-02-04 오후 4:54:35

    수정 2013-02-04 오후 4:54:3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를 위해 13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동부는 지난달 대우일렉을 2726억원에 인수하기로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열사별 투자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중 동부하이텍(000990)(500억원), 동부CNI(012030)(150억원), 동부라이텍(045890)(50억원), 동부로봇(090710)(30억원), ㈜동부(50억원) 등이 대우일렉 인수에 투자한다고 4일 공시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
여기에 대주주로 김준기 동부 회장이 250억원을, 우호적 투자자로서 동곡사회복지재단 산하 계열사인 빌텍과 삼동흥산도 각각 200억원, 150억원을 투자한다. 총 1380억원 규모다.

동부는 지난달 8일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명시하지 않았다. 계열사별 투자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부가 지난해 8월 대우일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6개월 만이다.

동부는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1346억원은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KTB네트워크와 SBI 등 두 곳의 참여가 확정됐으며, 각각 500억원, 400억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동부는 45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나머지 금액 역시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동부 관계자는 “나머지 금액을 조달하기 위한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인수가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탄이 계획대로 마련되면서 종합전자회사를 향한 김준기 회장의 꿈도 실현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미래 첨단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중국과 경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종합전자회사가 더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동부가 대우일렉을 인수하면 전자 계열사 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선 동부하이텍(LED칩 등 반도체), 동부로봇(자동화설비 및 모터기술), 동부라이텍(LED조명), 동부CNI(전자재료 및 IT시스템) 등 전자 계열사와 협력할 여지가 많다. 냉연강판을 만드는 동부제철(016380)과 물류를 담당하는 동부택배, 동부익스프레스와도 협력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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