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진행이 더디더라도 차입금 만기를 연이어 연장하는 방식으로 버텨왔는데, 최근 연체율 상승에 부담을 느낀 금융권이 태도를 바꿔 강한 회수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만기연장 강한 반발 있었다" 13일 삼부토건의 우발채무 만기연장 협의에 참여했던 한 금융권 관계자는 "10개 안팎의 채권단 가운데 일부가 부도를 내겠다며 반발했다"고 말했다. 총 대출금액이 4270억원에 이르고 우리은행, 부산은행, 메리츠종합금융, 신한캐피탈, 외환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솔로몬상호저축은행 등 다수의 대주단이 참여하다보니 의견일치를 보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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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업 인·허가 등이 지연되면서 PFV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양사는 해당 채무의 만기연장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 동양건설, `한방에` 무너진 17년 흑자경영 삼부토건과 함께 나머지 2135억원의 우발채무 만기를 맞은 동양건설(005900)도 이같은 상황을 예견하지 못했다. 17년 연속 흑자경영을 지속했지만 한 건의 PF사업으로 부실회사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
특히 사업 파트너였던 삼부토건의 예고 없는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신들의 의지에 관계없이 곤경에 처하게 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인마을 PF 만기연장을 위해 대주단과 협의를 진행해 왔고 올 하반기에는 분양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대주단과 삼부토건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영향은 있겠지만 내곡동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35위 동양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66억, 영업이익은 637억원이다. 한편 삼부토건은 현재 채권단과 법정관리 철회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권이 새로운 담보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돈을 회사측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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