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8일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해임된 박찬구 전 대표이사는 1일 법무법인을 통해 대외적으로 첫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본격적인 법적 공방을 예고한 것이다.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아우인 박찬구 그룹 화학부문 전 회장간 싸움이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 진실을 가리는 장기전에 들어가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이어 또 하나의 큰 짐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분쟁 확대될 수도..위기책임 공방도 변수
|
그러나 금호석유화학 지분매입 경쟁과정에서의 계열사와 주주 등에 대한 배임문제, 유동성 위기의 책임소재, 위기해결과정에서의 배임논란 등 박찬구 전 회장이 예고한 `공격물`이 적지않아, 그룹 경영 전반을 둘러싼 법정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있다.
지난 8월3일 금호석유화학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게 해임의 부당함을 호소했던 박찬구 전 회장은 9월1일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 내놓은 공식입장 이메일에서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해임 사유인 재무구조개선약정서 날인 거부와 다른 대표이사(박삼구 명예회장)의 인감 반환거부는 대우건설(047040) 풋백옵션 문제로부터 금호석유화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 전 회장은 지난 8월11일 금호석유(011780)화학 이사회에 보낸 질의서를 통해 박삼구 회장측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추격 매수하기 위해 금호산업(002990) 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금호산업을 주식을 떠넘기는 등의 배임 거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모두 지는 싸움되나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대해 "지난 주장과 다른 내용도 없고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소송을 제기한다면 그에 맞춰 법적으로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법적 공방은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소송비용과 직원 사기 측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이 자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법정다툼에서 어느 쪽이 이기든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모두가 패자가 되는`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관련기사 ◀
☞`형제의 난` 박찬구, 법무법인 통해 공식대응(상보)
☞대우건설, 새 푸르지오BI 선보인다
☞전기료·난방비 `제로` 아파트 2020년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