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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말 이후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던 엔화가 금년 7월 들어 강세로 반전됐다. 지난 7월초 160엔을 웃돌던 달러·엔 환율은 이달 들어서 140엔까지 내려왔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배경에는 미·일 간 금리차 축소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됐다.
또한 글로벌 위험회피 강화 등에 따른 투자자금 환류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미 증시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이 환류되면서 환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일 간 금리차 축소 전망으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된 점도 엔화 강세를 가속화시켰다.
한은은 “엔화는 당분간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위험회피심리 확산 시 추가적인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달러·엔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5.25%포인트인 미국과 일본 간 정책금리 격차는 연말까지 75bp(1bp=0.01%포인트)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본계 글로벌 채권투자자금의 본국 환류가 늘어나면서 엔화는 강세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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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확산으로 엔화와 동반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 시에는 일본계 자금 환류 등으로 엔화와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았고, 엔화 차입 규모도 크지 않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엔화 매도 포지션 축소)과 일본계 자금의 본국 환류가 발생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은 “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는 경우에는 외국인의 자금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