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종석, 당 결정 수용…매우 고맙게 생각해"

4일 민주당 최고위 후 백브리핑서 임종석 언급
"정권 심판에 함께 힘 합쳐주면 더욱 고맙겠다"
"흐르는 물엔 소리 나기 마련…결과로 이해될 것"
  • 등록 2024-03-04 오후 3:03:36

    수정 2024-03-04 오후 3:03:36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문(親문재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힘든 상황임에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한 점에 대해선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임 전 실장) 본인이 원하는 공천을 해 드리지 못했고 이 점에 대해선 매우 안타까울 수 있다”면서 “모든 면에서 훌륭한 후보감이지만 당 입장에서 전략적 판단상 해당 지역(서울 중·성동갑)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훨씬 더 필요한 곳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임 전 실장보다 전 전 위원장을 더 적합한 후보로 판단한 배경에 대해선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전략적 정무적 결정은 계량적 요소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결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유가 뭐라고 설명하긴 쉽지 않다”며 “필요한데 왜 필요하냐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을 향해 “(당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한 건)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함께 힘을 합쳐주면 더욱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의 향후 관계와 역할 등을 두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게 없다”면서도 “임 전 실장도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바랄 것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쳐야 된다는 점만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천 과정에선 누군가는 경선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경선에서 결국은 탈락해야 한다. 떡잎은 가지에게 양보해야 하고, 다음 가지가 자라기 위해선 이전 가지들은 그 역할을 마감해야 하는 안타까운 순리”라며 “지금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에게 최대한 위로 드리고 전체를 위해 함께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부탁드려야 하는 당연히 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의 공천과 국민의힘의 공천 상황을 비교하며 “국민의힘 공천을 보니까 백주 대낮에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찍힌 정우택 후보도 공천했다”면서 “검사 공천도 본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 현역 불패, 기득권 공천, 썩은물 공천, 고인물 공천, 입틀막(입 틀어 막는) 공천을 하고 있는 자신들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의 집안 문제 대해 근거도 없이 헐뜯는 건 그만해야 한다. 우린 시스템에 의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하고 있다”면서 “흐르는 물에는 물소리가 나기 마련이고, 개혁에는 갈등이 따르기 마련이다. 합리적 결과가 만들어지면 그 과정의 소리와 어려움들은 많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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