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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과 계단도 혼잡해 ‘앞사람과 간격을 유지해 천천히 이동하라’는 안내 방송도 여러 차례 흘러나왔다.
캐리어를 끌거나 양손 가득 짐을 든 시민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명절 선물세트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이날 만난 김모(29)씨는 “두살 아기가 있는데 친정에서 아이를 너무 예뻐해서 이번엔 고향에 좀 오래 있을까 생각한다”며 “연휴가 길어 고향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날 계획이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서울역 밖 곳곳에선 귀성객들을 향한 집회·시위도 벌어졌다. 자유통일당은 귀성객들에게 ‘즐거운 명절되세요’, ‘이 나라를 살리겠다’ 등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건너편에선 ‘윤석열 규탄 트럭 시위’도 진행되며 혼잡한 모습이었다.
같은 시간 동서울종합터미널에도 귀성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캐리어뿐만 아니라 쇼핑백, 보자기로 싼 짐 등을 들고 분주하게 이동했다.
군인인 20대 남성은 “작년엔 명절에 1박 2일만 나왔는데 올해엔 연휴도 길고 해서 3박 4일 휴가를 냈다”며 “표를 예매하기 힘들다는 말도 들었는데 아예 연휴 전날 서울로 일찍 올라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가족들을 만나러 지방에서 서울로 온 시민들도 있었다. 자식과 손주들을 보러 경북 청송에서 왔다는 연모(70)씨는 “아들, 며느리, 손녀 2명을 보러 왔는데 큰 손녀가 수험생이라 내려오기 힘들것 같아 내가 왔다”며 “제사를 크게 지낼 생각도 없고 오랜만에 가족들 얼굴이나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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