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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흑해 곡물협정 종료 소식이 전해진 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소맥(빵·과자·간장 등의 원료) 선물 가격은 부셸당 6.8달러로 전거래일대비 0.94% 상승했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부셸당 0.94% 급등한 부셸당 5.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동시에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다. 이들 곡물의 수출이 막히면 대체 곡물들의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밀의 대체 곡물인 쌀과 해바라기유 대체품인 팜유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 특히 올해는 4년 만의 엘니뇨로 이상기후가 빈발해 국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수해에 따른 농축산물 생산 차질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비로 18일 오전 6시까지 3164.7㏊의 농지가 침수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107배 규모다. 이에 시금치와 적상추 도매 가격은 전날 4㎏에 각각 5만 4840원, 5만 9720원을 기록해 일주일 만에 51.3%, 33.4% 급등했다. 오이 가격도 100개에 7만 52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6.8% 뛰었다.
미국 역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0%를 기록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식료품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5.7% 올라 곡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