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찬 교수,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 1천례 달성

  • 등록 2023-06-07 오후 3:07:05

    수정 2023-06-07 오후 3:07: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북대병원은 신경외과 박재찬(56) 교수(경북대병원 진료부원장)가 눈썹 절개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1천례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최다 수술례이며,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성적이다.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 1천례의 성공적인 달성은 의학계에 선도적인 역할과 함께 이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절개 부위를 줄이고 수술 상처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이 모든 외과계의 경향인 오늘날 신경외과 영역에서도 ‘최소 침습 수술’의 바람이 서서히 일고 있다.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은 그러한 ‘최소 침습 수술’의 대표적인 수술 기법이다.

최근 뇌출혈의 원인으로 언론의 관심이 된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가지 치는 분지부가 약해지면서 혈류를 지탱하지 못해 혈관이 풍선처럼 부푼 상태이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개두수술(클립 결찰술)과 혈관내치료(코일 색전술)로 크게 나뉘며, 동맥류의 크기, 모양, 위치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추천된다.

일반적인 개두수술이 15cm~20cm의 두피를 절개한 후, 노출된 두개골을 5cm~10cm의 직경으로 열어 뇌동맥류를 찾고, 이를 티타늄 클립으로 묶는 수술인 반면,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은 눈썹 바로 위 이마 부위에 3.5 cm의 짧은 피부 절개로 2cm 직경의 작은 크기로 두개골을 열고, 동맥류 클립 결찰술을 시행한다.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의 장점으로는 일반적인 개두수술 시 시행하는 삭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작은 수술 상처로 인해 수술 중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 통증이 작고 잘 회복되어 입원 기간이 짧다. 당연히 일상과 직장으로 복귀가 빠르다. 수술 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우울감이 현저히 적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눈썹 절개 뇌동맥류 수술이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반화되지 않는 것은 작고 좁은 공간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다 보니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뇌혈관 수술의 기술적 향상과 적절한 수술 적응증을 밝히는 다양한 연구 논문을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과거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150여 편의 논문 중 20여 편이 눈썹 절개를 이용한 개두수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한 논문이었다. 또한 그동안의 수술 경험을 알리기 위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초청 강연을 시행하였다. 고난도의 수술 1천례를 성공적으로 무사히 시행하였다는 사실은 본 수술의 우수성과 더불어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2015부터 9년째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경북대학교 연구중심병원사업의 혈관 분야 연구 유닛의 연구책임자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뇌혈관 수술을 위한 연구·개발로는 광간섭단층촬영 (Optical Coherence Tomography)을 이용한 뇌혈류영상 장비의 개발, 새로운 차세대 동맥류 클립과 어플라이어 개발, 뇌동맥류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수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연구, 개발로 뇌혈관 수술 분야의 발전과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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