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작가는 “이 수상은 저에게 기적 같은 일이라 수상 소감을 듣고 며칠 잠을 못 잘 정도였다”며 “이제는 어떤 작가가 돼야 할지, 어떤 작품을 써야 할지 걱정도 생긴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피드’는 서울에서 속초로 전학 온 고등학생 욱이 수영부에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포츠 성장소설이다. 권 작가는 “장편을 하나 써놓고 (다른 문학상에서) 7번 떨어졌다. 말 그대로 ‘7전 8기’를 했는데, 계속 수정하면서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가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권 작가는 “늦깎이로 작가가 됐지만 아직 글 쓸 시간은 충분하다”며 “대박을 터뜨리고 잊히는 존재가 아니라 링 위에 오래 서 있는, 오랫동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스피드’를 소설계에 의미 있는 충격을 줄 작품이라고 평했다. 본심 심사를 맡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스피드’는 최근 가라앉은 한국 사회를 위한 맞춤형 긍정적 메시지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삭막한 경쟁 논리를 뛰어넘는 사랑과 이해의 장이 펼쳐져 성장소설의 한 범례”라며 “구체적 성장 서사와 안정된 문장 그리고 긍정적이고 개연성 있는 인간 이해의 세목 등을 참작했다”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권 작가는 연세대 영문과 출신으로 1993년 MBC 예능 PD로 입사했다.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 그리고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등을 처음 만들았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초창기 기획에도 참여했다. MBC 예능 1국 국장·본부장, MBC 미디어 사업국 국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MBC 아메리카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은 매년 가장 탁월한 경장편 소설을 선정해 작품활동을 지원해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된 상이다. 순수문학과 장르문학, 기성작가와 신인작가 제한 없이 공모를 진행해 수상작을 가린다. 올해는 300여 편의 작품이 공모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