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각국에 신차를 출시해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305만대)보다 2.3% 늘어난 312만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27일 열린 2015년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312만대라는 올해 판매목표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47조5214억원, 영업이익 2조3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1% 늘었으나 영업익은 8.5% 줄었다. 중국법인 지분이익 등을 반영한 당기순이익(2조6306억원)도 현지 판매 부진으로 12.1%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291만5000대로 0.3%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4분기 영업익은 5144억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3분기 19.6% 증가에 이어 2개분기 연속 증가세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원화 대비 달러와 루블·헤알화 등 이종통화 약세와 판촉·투자·연구개발비 증가로 4분기 영업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올해도 아시아·중동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은 이어지겠지만 신흥시장 등 판매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천수 부사장은 “북미는 물론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확대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이곳뿐 아니라 각국 거점별 수익성을 최적화해 회사 전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 한해 국내 공장에서 전년보다 5.5% 줄어든 163만대를 생산해 내수 52만5000대(-0.3%), 수출 110만5000대(-7.8%)에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국외 공장에선 미국 37만대, 중국 68만대, 유럽 33만5000대, 멕시코 10만5000대 등을 더해 149만대를 생산·출고한다는 목표다.
공장 출고가 아닌 소비자 판매량 목표는 5.8% 늘어난 308만3000대다. 중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목표로 하는 등 국내를 뺀 전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노린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각국에 주요 신차를 투입한다. 경기침체와 통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는 신흥국 시장에서도 판촉비를 지원해 시장지배력은 계속 높일 계획이다.
상반기 중 기아차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이자 첫 국산 SUV 하이브리드 모델(HEV)인 ‘니로’도 출시한다. 국내 RV차종 중 최고 수준의 연비와 소형 SUV 수준의 가격대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올 상반기 국내 출시해 연간 6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라며 “내년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까지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친환경 차종을 11개로 늘릴 것”이라며 “현재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 미만이지만 2020년엔 현대차와 더불어 글로벌 친환경차 2위 업체로 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지난해 기준 주당 11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배당성향 17.0%다. 기아차의 배당은 11년 600원(성향 6.9%), 12년 650원(6.8%), 13년 700원(7.4%), 14년 1000원(13.5%)으로 꾸준히 늘어 왔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궁극적인 배당 성향을 세계 경쟁업체 평균 수준인 30%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