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원짜리 교복, 원가 8만원..업체들 "조사신뢰 안돼"

소비생활연구원, 교복유통 소비자값 추정 발표
교복업체 "추산방식 알아본뒤 공식입장 밝히겠다"
  • 등록 2014-01-21 오후 6:58:21

    수정 2014-01-21 오후 7:15:2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평균 가격이 24만원인 중·고등학생 교복 중 동복 원가가 8만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새학기를 한 달여 앞두고 있는 만큼 교복 값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단법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2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원식·유기홍·유은혜 의원실 주최로 열리는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복 유통에 따른 소비자가격 추정’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동복 기준 중·고등학생의 평균 개별구입 가격은 약 24만원이다. 이 가운데 임가공비가 5만원, 원·부자재비가 3만원 등 직접비가 최대 8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광고비, 운송비, 창고비 등 교복 브랜드업체의 간접비와 영업이익이 더해져 대리점으로 넘어갈 때의 출고가는 15만원이 된다. 대리점은 자신들의 인건비, 임대료, 영업이익 등 9만원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평균 24만원에 판매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브랜드업체와 직접 거래하면 15만원에 구매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학교가 교복 판매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 공동구매를 할 경우 가격은 상당히 내려간다.

교복업체들은 이번 조사가 원가만 공개됐을 뿐 조사한 교복 모델 브랜드나 수량 등의 기준이 모호하고, 추산 방식 등이 공개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복업체 한 관계자는 “교복은 학교마다 재질(소재)은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재킷, 조끼, 니트 등의 구성도 다르다”며 “어떤 모델들을 비교 분석했는지 여부, 원가 추산 방식이 전무, 명확하지 않아 조사 신뢰성이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어떻게 저런 원가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추정 방식 등을 알아보고 공식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자생활연구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용역을 받아 진행됐으며 가격은 교복 제조업체와 대리점 등 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추산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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