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황현이기자] 반등 모멘텀이 지속될까. 12일 뉴욕 주식시장의 관심은 이렇게 압축된다.
각종 심리적 변인을 배제하고 보면 현재의 뉴욕 증시는 과매도 상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일의 경우는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에 그치기는 했으나 1만선을 회복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고 나스닥지수는 2% 가까이 되오르는 강한 반탄력을 보여 주변의 기대에 보답했다.
최근 금리인상 우려로 골병이 든 증시는 최소한 기술적인 반발매수에 따른 복원력의 도움이 절실하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현재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것이라며 투매를 중지하라는 목소리가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 가운데선 안토니 산토메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이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 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수출 의존도가 유달리 높은 아시아를 위시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조치를 시행하되 대출금리 인상과 같은 과격한 정책은 유보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나카하라 신 통화정책위원 역시 BOJ가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긴축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구두 완화`에 나선 것은 이들 주요 중앙은행에 국한되지 않는다.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내정자와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금융연구소(IIE) 이사 등 최근까지 초저금리로 인한 거품 형성 및 붕괴의 위험을 지적했던 기관의 인사들이 일제히 금융시장의 과민반응을 나무랐다.
고위 금융정책 관계자들의 동시다발적인 진정책에 대해 시장이 얼마 만큼의 수용성을 보일지가 이목을 끌고 있다. FRB의 금리정책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나올지가 주목된다.
다른 배경은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수감자 학대 파문이 불거지면서 유화정책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던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알카에다 측의 미국인 처형장면 공개로 다시 짙은 불확실성에 처하게 됐다. 주요 우방국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가 자국 군인 사망자 발생과 함께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난맥상을 가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제 원유시장은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을 다시 배럴당 40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리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능력에 대한 회의를 표출하고 있다. 간간이 나오는 차익매물이 급등을 방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가가 상향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사상 최고치의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경제지표로는 금리와 관련, 4월 수입물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달러 환율 동향과 상관성이 높은 3월 무역적자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가운데서는 디즈니 정도가 눈길을 끈다. 최근 컴캐스트가 적대적 인수 제안을 철회한 가운데 자생력을 보여줄지가 관심이다. 다만 실적발표가 장이 마감된 후에 진행될 예정이라 장세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시각 오후 4시30분 현재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선 반등의 지속에 베팅을 걸고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선물이 0.50포인트, 나스닥지수 선물이 3.0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일에 이어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효하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