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명품…새해부터 가격 인상 예고

에르메스 필두로 줄줄이 조정…환율·금값도 영향
  • 등록 2024-12-31 오후 3:59:02

    수정 2024-12-31 오후 3:59:0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주요 명품 브랜드가 새해부터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릴 예정이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가격 인상 폭이 커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다음달 3일부터 가방, 의류, 주얼리 등 주요 품목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금 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주얼리 등 일부 품목 가격 인상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전개하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도 연초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올해 상·하반기에 각 한 차례 이상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LVMH가 보유한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도 내년 1월2일자로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7%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새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시기와 인상률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롤렉스는 연초 일부 품목 가격을 8% 올린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5%가량 인상했다.

주얼리 명품 브랜드 티파니도 내년 1월15일 가격을 상향 조정한다. 지난 1·10월 두 차례 5%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다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디올·샤넬 주얼리 가격도 인상할 방침이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롤렉스 등이 새해부터 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진 31일 서울의 한 명품관 앞을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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