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는 행사 시작인 오전 9시 전부터 사전 등록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약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컨퍼런스 홀을 가득 채웠다.
이번 ‘STO써밋 2024’에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연사들이 모였다. 먼저 STO 시장이 개화한 나라의 선도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사업자들이 가진 고민을 나누고 머리를 맞대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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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멘데스 이노어증권 대표는 “(STO 써밋 참가를 위해) 엘살바도르에서 출발해 인천까지 오는데 33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채권과 같은 정형자산의 토큰화 가능성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재무 담당자들과 1시간이 넘는 건설적인 미팅을 했다”고 운을 띄웠다.
토모노부 이베 퀘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일본도 아직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발행이 법제화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증권사들 중심으로 공동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거래소들도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클레멘스 킁 싱가포르통화정 전 부국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해외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도 자유롭다”며 “영화나 콘텐츠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싱가포르거래소의 자회사인 마켓노드(Market Nod)가 토큰 유통을 맡고 있다”며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팀에게 직접 마켓노드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컨퍼런스홀 안에는 다양한 기업들의 부스 설치가 이뤄졌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 펀블도 STO 써밋 참석자들에게 공모 상품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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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사이드챗 패널로 참여한 김재설 아이피샵 이사회의장은 “STO 기업들은 국내에서 거의 사업을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IX스왑과 같은 해외 STO 플랫폼과 협업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증권사와 은행들이 플랫폼 사업에 나서고 있어 추후에는 영세한 STO 발행사들의 사업이 쉬워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론 옹 IX스왑(IX SWAP) 공동설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지금도 한국 STO 업체들에게 협력제안을 많이 받는다”면서 “해외 진출 업체들이 많은 것 같은데 현재도 5~6개 정도 한국 회사와 협력 중”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석동호 에스티유파트너스 대표는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비중은 아주 작지만, 국내 주식을 토큰화한다면 주식시장이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아직 STO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면서 STO 입법화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해외 시장은 ‘로켓’을 타고 달리고 있는데 한국은 법안 통과까지 최소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아쉬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