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계열사 위메프가 환불 절차를 진행한 지 삼일째인 26일 오후 2시. 위메프는 현재 총 1500여명 이상의 환불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이날도 100여명의 사람들이 본사 1층에 운집했다. 길게는 3일까지 환불을 대기하던 이들이다. 오전부터 위메프 직원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앉아만 있을 수 없다”며 “사무실을 점거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한다”며 건물 진입을 시작했다.
|
위메프와 티몬의 환불 및 미정산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환불 신청을 했지만 받지 못한 이들, 뒤늦게 환불을 받기 위해 본사를 찾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원성이 커지고 있다.
위메프는 이날 오전 ‘환불을 현장이 아닌 온라인·고객센터 중심으로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새벽부터 본사에서 환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대표는 어디 있느냐”, “환불 명부를 작성했는데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격양된 반응을 쏟아냈다. 점심께는 본사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소비자들이 현장 안전 관리를 위해 파견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도 했다.
|
소비자들은 잠긴 5층 사무실 앞에서 모여 진입을 시도했다. 이윽고 오후 4시 전원 오류 현상으로 잠겼던 문이 열라자 사무실 점거가 시작됐다. 내부는 텅 빈 상태였다. 화이트 보드에는 직원들이 적은 듯한 ‘대충격의 날’, ‘내일도 충격이었다 ㅜㅜ’ 등 낙서가 적혀 있었다. 미리 사태를 예상한 듯 컴퓨터 등은 본체가 다 떨어져 나간 모니터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상태였다.
소비자들은 해당 데스크에서 위메프 관계자 명함 등을 찾아 본사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곳에 본사 직원이 상주할 것이라고 생각한 소비자들은 “얼마나 급했으면 이렇게 도망을 가느냐”라며 탄식했다. 메신저를 보고 환불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날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소비자 피해가 없게 하겠다”며 환불 보장을 약속했다. 특히 판매자 대금과 환불 자금 마련과 관련해선 “모기업인 큐텐 차원에서 다 같이 대응하고 있다”며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이미 귀국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