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49% 떨어졌다. 2009년 1월(-0.55%)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8월 조사(0.29%)와 비교하면 낙폭이 0.20%p 커졌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가격만 0.10% 올랐을 뿐 아파트와 연립주택 가격은 각각 0.78%, 0.15%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0.35%)보다 수도권(-0.64%)에서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서울(-0.47%)에선 25개 자치구에서 일제히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노원구(-1.17%)와 도봉구(-0.83%), 송파구(-0.69%) 순으로 낙폭이 컸다. 경기·인천 지역 주택 가격은 각각 0.71%, 0.86% 하락했다. 수원시 영통구(-1.94%)와 인천 연수구(-1.36%), 광명시(-1.30%), 양주시(-1.30%)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수도권에서 8월보다 집값이 오른 곳은 이천시(0.25%)와 이천시(0.17%) 두 곳뿐이었다.
비수도권에서도 모든 시·도에서 집값이 하락했다. 세종(-1.37%)과 대전(-0.88%), 대구(-0.74%) 등에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세종에선 올 들어서만 집값이 9.76% 빠졌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주택 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매수 심리가 급감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하고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진행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부동산 수요가 위축된다. 이 때문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기존 시세보다 매우 싼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안 되는 형편이다.
전셋값도 점점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8월 0.28%던 전국 전셋값 하락률은 지난달 0.50%로 높아졌다.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역시 2009년 1월(-0.98%)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 전세 시세는 0.45% 떨어졌다.
전세 수요가 옮겨오면서 월세 시세는 전달 대비 0.10% 상승했다. 서울에선 월세 상승률(0.10%)이 8월(0.09%)보다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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