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2장 남겼다"…가양역 실종 20대의 애처로운 '언니 걱정'

  • 등록 2022-07-06 오후 2:14:09

    수정 2022-07-06 오후 2:14:0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실종 8일째. 지난 달 27일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종적을 감춘 20대 여성 김가을(24) 씨를 찾기 위해 드론까지 투입한 경찰의 수색작업 강화에도 여전히 그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여성이 신변을 비관하는 글이 자택에서 발견돼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양역 실종’ 여성 김가을 씨 전단.
6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김 씨의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해당 글은 2페이지 분량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 오후 11시 2분께 김 씨가 가양대교 중간에 서 있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김 씨가 자신의 언니가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며 119에 직접 신고한 시간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

앞서 김 씨의 언니는 119 구급대로부터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혀 의문을 자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날 김 씨의 언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찰 조사 결과 119에 신고한 사람은 제 동생이 맞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저보다는 112 제보 많이 부탁드린다. 더불어 장난으로라도 성적인 메시지 등은 삼가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당시 김 씨는 오후 9시쯤 서울 강남구 소재 미용실에 들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 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과 셀카 사진을 올렸다.

그는 9시 30분쯤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연락했다. 김 씨 가족들은 마지막 연락 이후 약 2시간 동안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를 했다.

김 씨는 키 163㎝에 마른 체형이다. 짧은 흑발에 왼쪽 팔에는 타투가 있다. 실종 당일에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가양역과 한강 일대를 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에 김 씨의 행방을 쫓기 위해 가양대교 인근에 드론까지 투입하는 등 수색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이 김 씨가 실종된 것과 관련해 범죄 피해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김 씨의 자택에서 유서가 발견되며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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