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폐허가 된 고향 체르니히브를 떠나 리비우에 온 안나 카챠로바(44)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 야모바가 운영하는 리비우 도서관 언어 교실에서 우크라이나어를 배우고 있다.
전쟁 후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확대되면서 고향에서 썼던 러시아어를 버리고 우크라이나어를 배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식 표준어는 우크라이나어로 국민의 3분의 2 정도가 이를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3분의 1은 러시아어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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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부터 러시아어 대신 우크라이나어를 쓰자는 캠페인은 이미 존재했지만 활발하진 않았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이 운동은 나타났으며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인이 쓰던 러시아어 대신 우크라이나어를 익혀 사용해 캠페인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선 이후 2019년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 우크라이나어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어 관련 법을 강화하기도 했다.
리비우의 야딘야 언어 교실에서 우크라이나어를 배우고 있는 빅토리아 예르몰렌코는 “러시아어는 침략자의 언어이기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어 사용은 내게 멋진 것으로 느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