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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오월을 드립니다.’
18일 오전 10시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엔 ‘오월을 드립니다’가 적힌 플랜카드가 즐비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 이바지한 5·18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약 300여명의 시민들은 가슴에 해당 문구가 적힌 동그란 배지를 달고 있다.
묘지 입구 ‘민주의문’ 앞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정부와 국회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하라`라는 현수막이다. 의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9시 30분께 이들은 “보훈급여금없는 허울뿐인 유공자”를 외치기도 했다. 몇몇 유튜버들과 경호원들의 실랑이가 일기도 했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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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등 일행은 오전 9시 30분께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9시50분 민주의문을 통과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보수정부 대통령이 민주의문을 통해 입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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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모 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오전 10시부터 55분간 진행됐다.
눈길을 끈 것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민주당 의원들 모두 한 뜻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때였다. 윤 대통령은 옆에 앉은 5·18 유족의 손을 잡고 행진곡을 제창했다. 마스크가 들썩거리기도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도 손을 잡고 행진곡을 불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옆에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팔을 크게 올렸다 내리며 행진곡을 제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