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의 유튜브 채널 ‘고준석TV’에선 대기업 사내 커플로 만난 맞벌이 부부의 실제 상담 사례를 다뤘다. 이 부부는 내 집 마련을 두고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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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남편은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정기예금에 있던 모든 재산을 국내외 펀드에 투자했다. 고 교수는 당시 5~6억 원이면 서울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는 다 살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펀드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남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고꾸라져 2009년 이 부부가 귀국했을 땐 투자 원금은 3년 만에 1억 5000만 원이 된 것이다.
근처에 대기업이 많아 전·월세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어서 매매 가격 대비 전세 가격이 비쌌고, 전세를 끼고 사면 2억 5000만 원에 매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고 교수의 상담대로 부부는 각각 1억 원 가까운 신용대출을 받아 서초우성 5차 전용면적 59㎡(약 18평)를 6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16년에 부부가 산 이 집은 당시 8억 원이 됐다. 집값이 올랐지만 여기서 부부의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남편은 2년 만에 2억 원이 올랐으니 거품이 꺼지기 전 다시 팔자고 했다.
그러나 아내는 반대했다. 실거주 아파트 한 채는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승자는 아내였다. 투자 실패의 책임이 있는 남편이 고집을 꺾은 것이다. 부부의 아파트는 8월 기준 현재 실거래가 무려 16억 6500만 원에 달한다.
고 교수는 “지금 그 아파트가 16억 정도 한다. 10억이 올랐다”며 “실물 자산은 될 수 있으면 안 파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들이 살 집 하나는 마련해두고 다음 재테크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