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벌 쏘여 10명 사망…“벌집 보면 119 신고하세요”

벌집 제거 출동 7월에 4배 이상 급증
기온↑, 일벌 급증해 벌집 눈에 잘 띄어
  • 등록 2019-07-17 오후 12:00:00

    수정 2019-07-17 오후 12:00:00

119생활안전대 벌집 제거 활동.(사진=소방청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7월부터 벌집 제거 출동건수가 전달대비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벌 쏘임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소방청은 올해 상반기 중 벌집 제거 출동이 총 1만 4926건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했고 119구급대의 벌 쏘임 이송환자도 836명으로 지난해 대비 2%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7월부터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벌집 내 일벌 개체 수가 증가해 벌집 제거 출동 건수가 급증한다. 지난해 7월의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3만 8730건으로 6월(8204건)에 비해 4배 이상, 5월(3585건)에 비해 10배 이상 많았다. 또 7월에서 10월까지의 출동건수가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벌 쏘임으로 인해 119구급대를 통해 이송된 환자 수도 매해 수천 명에 달한다. △2014년 8293명 △2015년 7325명 △2016년 7595명 △2017년 7552명의 이송환잔가 있었다. 지난해엔 낮은 강수량과 폭염에도 6118명의 환자가 이송됐다.

특히 지난해엔 벌 쏘임 사고 10명이 숨지기도 했다. 6월과 7월에 각각 1명이 숨졌고 8월 이후에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9일 경북 문경의 한 과수원에서 일을 하던 4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지기도 했다.

7월에 사고가 급증하는 원인은 초봄에 여왕벌에 의해 생선된 벌집이 일벌이 급증하는 7월부터 커지면서 사람들 눈에 잘 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했을 때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며 “말벌에 쏘였을 땐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벌침을 억지로 제거하려고 상처부위를 자극하면 염증을 유발해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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