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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올 한해 반도체 시장을 전망한 ‘2018 맥클린(McClean)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 매출이 832억 5800만 달러(약 94조 7500억원)로 전년(658만 8200만 달러)대비 26.4% 늘며 2년 연속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5년만에 삼성전자에게 왕좌를 내줬던 인텔은 올해도 701억 5400만 달러로 2위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와의 매출 격차는 2017년 41억 6200만 달러에서 2018년엔 131억 400만 달러로 규모가 3배 이상 더 벌어졌다.
하지만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치중 현상이 더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 비중이 2017년 81%에서 2018년 84%로 3%포인트 늘어났고, 2016년(71%)과 비교하면 13%포인트가 증가했다. IC인사이츠 측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액은 올해 전년 대비 31%가 증가했지만 비메모리 매출은 6%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중위권인 6~10위에는 브로드컴과 퀄컴, 도시바,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 엔비디아 등 순이었다. 일본 기업 중 유일하게 ‘톱(TOP) 10’에 포함된 도시바는 2017년 9위였지만 메모리사업부 지분 매각 등을 마무리해 최악의 상황을 면하고, 세계 2위인 낸드플래시 매출 성장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8위(154억 700만 달러)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들 중위권에선 도시바를 제외하면 모두 비메모리 분야의 미국 기업들이 순위를 채웠다. 이밖에 낸드플래시 분야 3위인 웨스턴디지털이 15위에서 12위(96억 3900만 달러)로 3계단 상승했고, 이미지센서(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반도체) 1위인 일본 소니는 14위에서 15위(80억 4200만 달러)로 오히려 한 계단 내려갔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이 나란히 글로벌 톱 3에 오른 것은 긍정적이지만 메모리에 의지한 매출 증가는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려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에 대한 경쟁력 강화 및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